경영의 모험 이 책은 196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3년 만에 다시 출간될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을 오랫동안 받아온 경영서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전이라고 불릴 만하다. 이 책은 단순히 저명한 기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나열하는 뻔한 경영서가 아니다. 비즈니스 현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저자의 냉철한 분석을 통해 그 속에 숨어 있는 경영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저명한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인 저자 존 브룩스는 오랜 취재와 인터뷰 경험을 바탕으로 제록스, 제너럴일렉트릭, 포드 등의 12가지 기업 경영 사례를 통해 경제와 경영,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612쪽이라는 분량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딱딱한 경제나 경영이론이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2장에 걸쳐 다루고 있는 12가지 주제는 오늘날의 기업 경영에서도 직면하게 되는 보편적인 과제에 해당된다. 12가지 주제에는 포드의 신차인 에드셀 모델 실패, 제록스의 혁신, 기업가 정신, 기업에서의 소통, 기업의 비밀 보호와 지적 재산권, 주식과 증권시장, 경영의 목적과 투자자 보호 문제, 소득세, 환율 등이 있다. 각각의 사례들을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드라마틱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갔던 대목은 제너럴일렉트릭의 탈세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문제이다. 법에 규정된 대로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내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신문의 정치면이나 사회면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건이 기업의 탈세다. 그런데 탈세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몇몇 기업들만의 문제일까? 만약 합법적인 방법으로 보통 정도의 성과를 내거나 경쟁사보다 못한 성과를 내는 경우와, 불법적인 방법으로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는 두 경우가 있을 때, 기업의 최고의사결정자 중 전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국민들 대다수는 탈세를 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GE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오너가 직원들에게 탈세를 하라고 명시적으로 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형식적으로는 법을 준수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정말 합법적인 업무 수행만을 하게 된다면, 그는 무능한 직원으로 낙인찍히고 결국 조직을 떠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탈세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상하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자의 확고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탈세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기업 경영도 일관되게 그 방향으로 했다면, 직원들에게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본 그래도 업무 수행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탈세나 갑질 같은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조직 내에서 감히 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말로만 하는 정도경영이 아니라 최고의사결정자의 언행일치된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탐욕이나 이기심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기업은 이와 관련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 요구받게 되고, 그 선 택의 결과에 따라 기업의 성과는 달라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기업은 자신의 생존뿐 아니라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생존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는 경영활동을 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경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나 첨단 기술로 세계와 그 속의 사람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불법은 결코 혁신의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극찬하여 기대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큰 울림이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어떻게 해야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앞서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1969년 처음 출간되었다지만 100년 후에도 남아있을 책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저자가 던지는 화두는 기업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다.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간단 히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의 경영이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경영의 본질을 찾고 성과를 내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며, 그 성과는 결국 수많은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서 실현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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