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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독후감 - 썸네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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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를 읽고나서
    “검은 빛이 보인다.”
    빅토르 위고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이다.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표현만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왜 유독 이 말이
    마음에 드는 걸까? ‘검은 빛’이라는 모순적인 표현 때문에? 물론 훌륭한 표현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말이 특히 마음에 드는 까닭은 죽음을 맞이한 대문호가 남긴 마지막 말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가뜩이나 무거운 대문호의 말에 묘한 무게감을 더한다. 죽음이 주옥같은 표현을 할 수 있게끔 돕기라도 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죽기 전 사람들이 남긴 수많은 명언들은 모두 죽음의 작품일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마지막 말이라고 할 수 있는 묘비명을 모은 책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작가, 예술가, 학자, 정치인 등의 유명 인사들의 묘비명을 주제별로 정리하였다. 크게 10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생, 사랑, 행복, 자유, 정의, 예술, 명예, 성공, 수신, 희망이 그것이다. 각각 묘비명에는 엮은이의 해설이 달려있는데, 주로 인물의 생애나 묘비명의 교훈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 책의 가장 훌륭한 점을 하나 고르자면 역시 기획이다. 묘비명만 모아서 볼 수 있는 책이 국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묘비명에서 유래한 에피그램(Epigram)이라는 문학 장르도 있고, 유명인들이 자신들의 묘비명을 미리 정해 출판하기도 하는 등, 묘비명을 소재로 한 책이 상대적으로 흔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제문(祭文)이나 묘비명을 모아서 출판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즉 기존에 없었던 기획을 꾀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책이다. 그러나 콘텐츠로 화제를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좋은 기획에 비해 콘텐츠가 너무도 부실하기 때문이다. 콘텐츠에서 발견되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묘비명을 제외하면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해설이 덧붙여져 있기는 하지만 상식적인 내용을 언급하거나 억지 교훈 끌어내기가 많아 유익하다고 느끼지는 못하였다. 특히 묘비명에서 교훈을 끌어내 독자에게 제시하려 하다 보니 별 것 아닌 내용을 과장하거나 어색한 교훈을 도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점에선 좋은 기획을 따라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두 번째는 주제별 분류의 문제이다. 묘비명을 10개의 주제로 나눴지만, 몇몇 묘비명은 주제와 별 관계가 없거나 어긋나는 경우가 있었다. 제각기 다른 묘비명을 주제에 맞춰 정리하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주제와 너무 다르다 싶은 묘비명은 통일성을 위해서 빼는 게 더 나았지 않았을까 싶다. 세 번째는 편집의 문제이다. 괜찮은 기획에 비해서 편집이 너무 엉성해서 좀 놀랐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명(人名) 표기였다. 보통 인명은 그 인물이 소속된 언어권의 발음으로 표기하기는 게 일반적이다. 프랑스인이면 프랑스어 발음으로, 독일인이면 독일어 발음으로 표현하는 게 정상이란 이야기다. 물론 영어권의 책을 번역한 경우, 비영어권의 인물을 영어식 발음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책처럼 영어와 다른 언어를 섞어서 요상한 이름을 만들어 내는 책은 본 적이 없다. 예를 들어 세바스티앙 샹포르(Sebastien Chamfort)의 경우, ‘세바스찬 샹포르’라고 표기되어 있다.(p96) 또 독일의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의 경우, ‘데이비드 힐베르트’라고 표기되어 있다.(p264) 영어로 표기하려면 아예 영어로 바꾸든지, 원어로 표기할 거면 아예 원어로 표기하던지 해야 하는데 영어와 원어를 섞어서 표기해놓으니 어리둥절했다. 이외에도 인명을 잘못 쓰거나 어색하게 써서 누군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책에 ‘헨리 와 드 비쳐’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아무리 구글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검색을 반복한 끝에 미국의 목사,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라는 인물을 찾아냈다. ‘워드 비처’가 어떻게 ‘와 드 비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색한 표기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표기는 인물에 대한 추가적인 검색을 할 때 매우 번거로운 장애물이 된다. 적어도 이름 정도는 통용되는 표기법으로 표기해줘야 독자가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위의 세 가지 문제점 때문에 이 책은 신선한 기획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책은 2015년 5월 11일에 최신판을 발행하였다. 내가 본 책은 2009년 판이었다. 2009년 판의 가격이 만 오천원이었던 반면, 최신판은 삼만 칠천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최신판을 구해서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보완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위의 문제들을 보완하지 않은 채, 단지 장정만 새로 해서 가격을 올린 것이라면 콘텐츠에 비해 과도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만 오천원 정도면 하나 사서 볼만도 한데, 사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은 내용에 비해 너무 과하다. 『총 균 쇠』 같은 책도 비싸봐야 삼만원 대 초반이다. 그러나 칠천원이나 더 비싼 이 책이 과연 『총 균 쇠』만큼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대단한 내용이나 통찰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해설이나 편집 면에서는 문제점도 발견된다. 그러나 유명 인사들이 묘비명을 심심풀이로 쭉 훑어보기에는 괜찮은 책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책상에 앉아 각 잡고 읽기보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서 기차 안에서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죽음이나 묘비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도서관에서 한 번쯤 빌려 읽기 괜찮다.   (이하 생략)
TZ-SLE-1996483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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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시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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